[리페]
검술의 성 세력과 마법의 파 세력도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아.
문제는 자칭 멜레어건스파의 배후를 모르기 때문에 어느 세력도 믿을 수가 없다는 거야.
[가웨인]
전장에서 마주치면 전투를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....
[아서]
그렇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건 어때?
개발도 얼마 전에 끝났고 말이야.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사용하겠어?
[리페]
설마 호버크래프트를....?
물론 그건 공기의 힘으로 선체를 떠오르게 한 후 이동하는 것이라 모래 위나 강도 문제없이 달릴 수 있어
다른 세력보다 빨리 추격을 할 수는 있겠지만.......
[아서]
지금 필요한 것은 다른 세력보다 탁월한 한 수야!
제일 먼저 기네비어에게 도달하려면 어쩔 수 없어!
[가웨인]
하... 하지만!
[리페]
하지만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것만도 아니야.
다른 세력들은 필시 말을 타고 추격에 나섰을 터....
[리페]
다리를 끊어 버린다면 다른 세력들은 추격을 멈출 수 밖에 없어.
우리야 호버크래프트를 이용해 강위를 달릴 수 있으니 상관없지만 말이야.
추격을 시작하고 얼마 후...
[아서]
어.... 어쩔 수 없잖아!
생각보다 소리가 시끄럽고 모래 먼지도 많이 나니까 섣불리 달리면
저 앞에 있는 검술의 성 놈들이 눈치를 채고 화살 비를 내리게 할 거라고!
[가웨인]
신병기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, 실전에 바로 투입하니까 이런 꼴을 당하는 거야!
내가 이럴 줄 알았....
[아서]
와~ 난 엄청 싫거든.
막상 닥치고 나니까 '내가 전에 말했잖아!' 하는 녀석들 말이야!
[리페 통신]
진지하게 좀 해!
[아서]
망원경으로 본 바로는 다리를 건너기 위해, 말에서 내려 대열을 재정비하고 있어.
[가웨인]
지금이 기회야!
어서 다리를 부수자고!
[아서]
호버크래프트에 장작된 무기는 200mm 대포야.
사정거리가 짧으니 최대한 접근해서 다리를 향해 쏴야 해.
[가웨인]
사정거리가 짧다고?!
성공 확률은?
[가웨인]
젠장! 역시 실패한 건가!
[가웨인]
다음부터는 충분히 테스트하지 않은 것들은 실전에 투입하지마!
[아서]
시끄러!
설마 호버크래프트 하부의 풍선을 노리고, 땅에 창을 거꾸로 박아 놓았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단 말이야!
[검술의 성 대표]
다리를 끊어버리려고 하다니!
무슨 속셈이냐!
[아서]
스마트하게 뚫고 들어가서, 재빨리 기네비어를 구하려고 했는데
어째서 촌스러운 난타전이 되어 버리는 거냐구!
[아서]
칫....!
기네비어만 아니었다면 좀 더 괴롭혔을 텐데....
[아서]
가웨인!
얼른 강을 건너서 기네비어를 데리고 돌......
[리페 통신]
하늘이야!
화이트 와이번과 비슷한 종류인 걸로 봐서, 필시 마법의 파 세력이 만든 것일 거야!
[아서]
말도 안돼!
화이트 와이번은 우리도 개발하려다가 실패하지 않았어?
[리페 통신]
멀린의 기술이 없다면 도중에 공중 분해될 위험도 있고, 동체 착륙이나 바다에 떨어뜨리는게 전부야.
[리페 통신]
그리고 진동이 심하게 발생해서 섬세한 마법 병기를 실을 수도 없을 거야!
하지만.....!
[가웨인]
착륙을 포기하고 기사들이 뛰어내린다는 작전인가...
[아서]
한방 먹었군!
[리페]
마법의 파 세력은 진실이 어찌 되었던 간에, 자칭 멜레어건스파를 배제함으로써
자기 진영에 닥친 불씨를 끄려고 하겠지.
[리페]
그러니 우리가 배후를 알아보기 위해 자칭 멜레어건스파에 접근하려 한다면
마법의 파는 우리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할 거야.
진흙탕 싸움이 될 것 같아.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해.
[가웨인]
자칭 멜레어건스파라는 녀석들.... 전부 죽은것 같은데?
[아서]
저기에 그 원흉이 있군.
[마법의 파 대표]
이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셨군요.
[마법의 파 대표]
아무래도 검술의 성 세력을 방패로 쓰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던 것 같군요.
[아서]
기네비어는 어디에 있지?
설마 저기 굴러다니는 젓갈들과 같은 신세가 된 건 아니겠지?
[마법의 파 대표]
설마요.
저는 살인을 즐기지 않는다구요.
[가웨인]
이 녀석들을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죽여 놓고서 그 말을 믿으라는 거냐?
아무래도 의심스러워..... 네녀석이 이번 일의 배후냐?
[마법의 파 대표]
아니요.
이들이 멜레어건스파의 이름을 댔지만, 저희 마법의 파와는 관계가 없습니다.
[마법의 파 대표]
.......
[아서]
자, 이제 어떻게 한다...?
우리는 기네비어를 찾아야 하는데, 기네비어를 납치한 놈들은 모조리 죽었으니....
[마법의 파 대표]
그 말투....
우리와 싸우자는 걸로 들리는군요.
[아서]
어머, 그렇게 들렸어?
난 딱히 너희들을 겨냥해서 말을 한게 아닌데 말이지....
이런 걸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던가?
[마법의 파 대표]
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!
[아서]
하지만 우리가 이들의 시체나 소지품을 조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생각이잖아?
증거가 될 만한 것을 찾지 못하도록 말이야....
[마법의 파 대표]
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.
저희는 기네비어 씨의 말 한마디로 진실이 결정되는 사태는 피하고 싶거든요.
[마법의 파 대표]
기네비어 씨가 진실과는 다른 '자신에게 유리한 의견'을 말해서
전쟁이 발발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!
[마법의 파 대표]
....바라는 바입니다!
[아서]
하지만 전투의 여파로 자칭 멜레어건스파의 시체나 병기는 모조리 파괴되었어.
이렇게 되면 기네비어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.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니까....
[가웨인]
할 수 없지.
이렇게 된 이상 빨리 기네비어나 찾아서 돌아가자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