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아서]
외적이 침공해 오던 말던,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건가...
외적에게 집중하고 싶은데, 귀찮게 하는군.
[리페]
게다가 브리튼의 각 지방을 다스리는 지방 영주 대부분이 반기를 들었으니, 실질적인 전력 차이는 거의 없어.
그리고 11인의 지배자의 입장에서 보면, 오히려 카멜롯이 반란 분자일지도....
[멀린]
어찌 되었든, 서둘러 대응을 해야 한다.
[멀린]
더 큰 위협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외적이지만, 외적과 싸우기 위해서는
먼저 브리튼 내부의 정세를 안정시켜야 하겠지.
[아서]
그러고 보니, 그 라이엔스 왕이라는 녀석은?
11명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?
[기네비어]
비굴한 왕은 끼워주지 않은 것이겠죠.
아마 퇴짜를 맞았을 거에요.
[가웨인]
뭐, 저번의 허둥지둥 도망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인가?
[멀린]
아무튼 11인의 지배자를 서둘러 처리해라.
그들은 엑스칼리버를 뽑지 못했기 때문에....
[기네비어]
이기든 지든 브리튼의 미래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...
참 얄궂은 운명을 짊어진 놈들이군요.
[아서]
막다른 길에 내몰린 건 알겠지만, 그렇다고 멋대로 날뛰어도 좋다는 건 아니지.
다음날...
[아서]
왜, 리페?
[리페]
너무 한가해 보이는데?
정~말로 한가해 보이는데?
[리페]
그렇게 한가하면, 성에 밀려 있는 작업을 좀 도와줘.
[리페]
....일을 하고 싶지 않은 건 알겠는데, 말을 좀 골라서 할 순 없어?
[아서]
하지만 조금 전까지 계속 서류에 사인하고, 이제 겨우 쉬고 있는 중이란 말이야!
더 이상 서류 작업은 하기 싫단 말이야!
[리페]
그런 거라면, 걱정하지마.
내가 말한 일은 성안에 쌓여 있는 빨래를 하는 거라고.
[리페]
아, 아마도.....
[아서]
차라리 도망간 메이드를 혼내줄 밧줄을 가지고 와!
그런 일이라면 기합이 500% 정도로 올라갈 테니까!
[리페]
인재에 관한 교육은 멀린이 총괄하고 있으니까, 네가 나설 차례는 없을 걸?
[아서]
...........
[리페]
후.... 장난은 여기까지!
당신 일은 이거야, 아서!
[기네비어]
윽!
아서가 한 손에 빨래감을 들고, 헐떡 거리고 있잖아?!
[기네비어]
아서!
설마 제 속옷을 들고 있는 건 아니겠죠?!
푸하하하!
그런 걸로 흥분하는 건 3류나 하는 짓이라고!
.....그런 랭킹에서는 상위를 차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?
숫자뿐 아니라, 심지어 알파벳까지 들어갔어!
그걸 그렇게 조물거리는 것도 범죄라구요!
달인은 섬유의 풀림이나, 손상 정도를 체크하는 거야.
어허~ 허리 주변의 마모가 심한데?
이건 코르셋으로 억지로 졸라서, 허리를 가늘게 보이려는 허무한 노력의 결...
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!
단순한 속옷으로 흥분하는 흔한 변태와 같은 취급을 하면 안 된다고, 아가씨.
왜 그런 걸로 우쭐대는 거야...
그나저나 기네비어는 새파랗게 질려서 도망을 갔군.
너라는 사람은 정말....